안녕하세요. 대학알리 편집장 한달수입니다. 뉴스레터 편집장의 편지를 통해 앞으로 2주 간격으로 인사를 드리고자 합니다.

 첫 인사로 무슨 말씀을 드리는게 좋을까 고민하며 창 밖을 내다보다가, 놀이터 앞에서 신나게 자전거를 타고 있는 어린 아이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저런 시절도 있었는데’ 하며 부러운 눈으로 아이를 따라가던 찰나, 아이가 균형을 잃고 넘어지더군요. 다행히 보호장구를 잘 착용하고 있어 다친 곳은 없어 보였지만 사실 제가 놀랐던 건 아이의 그 다음 행동이었습니다. 당연히 엉엉 울면서 엄마를 찾을 줄 알았는데, 아무렇지 않다는 듯 툭툭 털고 일어나서 다시 신나게 자전거를 타던 모습이었죠. 아마도 이 친구는 자주 넘어져 봐서, 다시 일어나는 것도 익숙해진 게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창간 이후부터 줄곧 해왔던 지면 발행을 중단하고 이제는 뉴스레터로 독자 여러분께 다가가고 있습니다.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는 요즘. 처음 취재를 경험하고 처음 기사를 써보는 수습기자들의 걱정을 종종 마주하곤 합니다. 자료 구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구상을 다시 해야 하는 사람, 인터뷰를 요청했는데 거절당해 마음 고생한 사람, 어떻게 해야 독자 여러분의 호응을 끌어낼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을까 새벽까지 고민하는 사람 등 저마다 겪는 걱정과 고민도 다양했습니다.

 마치 처음 자전거를 탔을 때 옆으로 넘어질 것 같은 불안감과 비슷하다고 해야 할까요. 처음 넘어질 땐 정말 아프고 겁이 나기 마련입니다. 그렇지만 두 번 세 번 타다 보면 넘어지려 할 때 대처하는 능력도 생기고, 넘어지더라도 안 다치게 넘어지는 법을 터득할 수 있죠. 그러다 보면 어느 새 능숙하게 자전거를 타고 동네 구석구석을 누비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됩니다.

 넘어진 자전거를 세워 다시 동네를 달리는 아이를 보듯, 더 좋은 기사와 콘텐츠로 여러분들을 찾아갈 대학알리 기자들의 성장기를 계속 지켜봐 주셨으면 합니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 부딪쳐 어려움을 겪을 때, 기자들이 아무렇지 않게 툭툭 털고 일어나 다시 달릴 수 있는 힘은 독자 여러분의 애정 어린 시선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2주 후 다시 인사를 드릴 때는 우리 모두 좀 더 자유롭게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일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독자님들의 건강을 기원하며 오늘 인사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